경북도ㆍ구미시와 투자협약식…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
문 대통령 “일본 수출규제 악조건 속 경제 활력의 새로운 돌파구 될 것”
LG화학이 ‘구미형 일자리’ 의 첫 모델로 추진되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에 2024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6만여 톤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가 생산되고, 1,000여명의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LG화학과 경북도ㆍ구미시는 25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국가산업 5단지 6만여㎡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LG화학에 공장용지를 무상임대 해주고 투자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제공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협약식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영감을 줬다면 구미형 일자리는 이를 큰 흐름으로 만들었다”며 “정부도 제2, 제3의 구미형 일자리가 나올 수 있도록 문화ㆍ체육ㆍ보육ㆍ복지 시설을 비롯한 생활 기반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된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급성장에 따라 양극재 생산 확대가 필요했던 LG화학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나선 구미시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 구미공장이 생산하게 될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수요가 날로 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4대 주요부품 가운데 하나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고부가 가치 소재다.
LG화학은 실시 설계 등을 거쳐 내년 중 공장을 착공해 2022년말부터 양산을 시작하고, 2024년 이후에는 연간 6만여 톤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60KWh급 전기차 약 5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구미공장 건립과 함께 청주공장의 전기 배터리 양극재 생산능력도 기존 2만5,000톤에서 5만여 톤으로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협약에 대해 “협상 시작 반년 만에 이끌어 낸 노사민정 합의”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일본 수출 규제 등 우리 경제의 대내외적 조건이 어려울 때, 구미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경제활력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협약식과 별도로 진행된 환담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에게 “단순히 해외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제시한 조건이 좋았는데도 국내 투자를 선택해줬다”며 “소재산업에 관심이 커진 때에 이런 결정을 내려 줘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고 격려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아가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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