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안성기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영화 100주년 대표주자’라는 말에 “대표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사실 그런 생각은 많이 갖지 않는다. 그저 여러 명 중에 한 사람이다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한국 영화는 1919년 10월 27일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상영된 연쇄극 ‘의리적 구토(義理的 仇討)’를 시작으로 올해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았다.
안성기는 “지금은 잘 모르고 잊혀진, 하지만 나는 다 아는 선배 어른 영화인들이 있다. 요즘은 영화라는 게 커지고 자본도 커지고 해서 영화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엔 그런 게 없었다. 영화를 좋아했지만 고생을 많이 하고 가신 어른 선배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분들이 계셔서 영화가 이어져왔고 지금의 100년을 맞이한 거고 세계 속에 한국영화가 자리를 잡게 된 거다. 그 조그만 징표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정점을 잘 찍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00년을 맞는 시점에 우리의 미래도 어떻게 갈 것인가도 많이 생각해야겠지만 지나간 영화인 선배분들에 대한 고마움 그런 것도 잊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한다. 26일과 27일에 광화문에서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때 아마 고마운 마음을 많이 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더불어 안성기는 데뷔 62주년을 맞은 점에 대해 “‘벌써 이렇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5살 때 데뷔해 대학교랑 군대를 가면서 쉬고, 1978년부터 다시 시작됐으니 41년이다. 내가 처음부터 영화배우를 해야겠다 이랬으면 느낌이 굉장히 틀렸을 거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 뜻도 아니고 내 뜻도 아니고 운명적으로 시작이 됐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는 거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감회가 어떻다는 건 못 느끼고 있다.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 좋아하는 영화를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면서 매력적인 배우로서 오랫동안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내 마음 속에 많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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