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일본의 무역보복과 관련해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 부품 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 무역보복에 따른 우리기업 피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만약 화이트리스트가 적용이 된다면 다음은 자동차 부품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다”며 “화이트리스트는 1,000개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 150여개 정도가 피해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대기업이지만) 부품은 중소기업이 만드니 (중소기업계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나름대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만약 화이트리스트가 적용된다면 어떤 것들이 가장 먼저 우리가 급할지 리스트를 일단 분류하고 있다”며 “분류한 뒤 ‘다른 데서 이것을 하는 곳은 없는지’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독립이 가능한지’ 이런 부분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얼마 전 최태원 SK 회장과 ‘설전’을 벌였던 반도체 핵심소재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국내 경쟁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지금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하고 있는 불화수소의 순도는 파이브나인, 99.999%인데 실제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2011년도에 텐나인, 99.99999999%의 특허를 받았다”며 “50억~100억원 정도의 시설투자비가 들고 판로가 확실하지 않으니까 이분이 그냥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선을 바꾸면 대기업 입장에서는 한 2~3개월 반도체 부품을 테스트 하고 이런 면이 있으니까 좀 성가신 면이 있었을 것”이라며 “관행과 그 동안의 분위기, 우리가 좀 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연결해서 해보자는 이런 전략적 부재가 좀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재차 대기업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18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소재부품 경쟁력이 낮은 이유에 대해 박 장관은 “대기업에서 구매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곧바로 최 회장이 “(국내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품질이 낮기 때문에 사용을 못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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