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들의 행보가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송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연습생들의 데뷔 서바이벌 'YG 보석함'의 최종 데뷔조인 트레저 7명과 매그넘 6명의 조합인 일명 '트레저 13'의 7월 데뷔가 불발됐다. 지난 2월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트레저 13의 첫 데뷔는 올해 5월에서 7월로 예상하고 있다. '오픈 더 트레저 박스'를 프로그램 제목으로 사용한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했지만, 7월이 일주일도 안 남은 25일 현재 트레저 13의 그 어떤 티징 콘텐츠도 공개되지 않았다. '오픈 더 트레저 박스'라는 방송도 론칭되지 않았다.
결국 'YG 보석함'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트레저 13 멤버들이 확정된 이후 YG는 전 소속 가수인 승리의 성접대 의혹, 비아이의 마약 의혹, 최근에는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 등으로 논란을 겪었다. 트레저 13과 관련해 YG 측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많은 네티즌은 이런 회사 상황이 합쳐져 트레저 13의 7월 데뷔가 불발됐다고 추측 중이다.
이런 가운데 YG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다른 기획사로 이적한 연습생들은 여러 명이 올해 데뷔에 성공했다. 지난 5월 AB6IX로 정식 데뷔한 전웅, 4월 액시즈의 aa크루로 첫 앨범을 낸 DJ 일란, 4월 데뷔 싱글을 발표한 '슈퍼스타K2' 출신 김은비는 모두 YG 연습생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결국 YG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자기 앨범을 낼 수 있었다.
'YG 보석함'에 출연했던 연습생들도 데뷔했다. 이달 CIX로 배진영과 함께 데뷔한 BX(이병곤)와 승훈(김승훈)은 'YG 보석함' 경연에 참여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데뷔 쇼케이스날 "서바이벌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분명 좋은 경험을 했다. 성장의 기회가 됐고, 절대 후회는 없다. 함께 경연했던 친구들과 하루 빨리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종영된 Mnet '프로듀스X101'에는 'YG 보석함' 출신 강석화와 김성연이 개인 연습생으로 출연했다. 엑스원(X1)으로의 데뷔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이들은 국민 프로듀서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YG 소속이 아닌 개인 연습생으로 출전했다는 점에서, 강석화와 김성연 또한 YG를 나간 것으로 짐작되며, YG 밖에서 많은 이들과 만날 기회를 얻었다.
반면 트레저 13의 근황은 지난 5월 V LIVE를 통해 공개된 '프리뷰 이미지 모멘트'라는 이름의 멤버 소개 및 비하인드 영상이 전부다. 최근 멤버 재혁의 생일 축전이 올라왔지만, 촬영 시기를 알 수 없다. 결국 트레저 13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승자임에도 온전한 축하를 받지 못하고 있다. YG의 약속 불이행이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는 상황을 만들었다.
양현석은 2월 올린 글에서 "트레저 13의 성공적인 데뷔와 성장에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국내외 팬들은 트레저 13에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YG의 플랜 및 콘텐츠는 여기 화답하지 못했다. 응원을 실망으로 바꾸지 않기 위해선, 트레저 13에 대한 YG의 해명 또는 다음 계획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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