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04년 서울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일에 대해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선 의원 때 실수로 갔다 왔는데 더 말씀 드리고 싶지 않다”며 “충분히 정치인으로서 잘못했다고 유감 표시하겠지만, 그걸로 친일파라니 하는 건 정말 너무 어이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일본에 관한 프레임’에 대해서도 “저희가 묻고 싶다. 친일파 후손은 민주당에 더 많더라. 이름을 다 불러 드리고 싶지만, 한 번 찾아보시라. 자유한국당에는 이런 친일파 후손이라고 불릴 만한 분들이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방한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약 30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나 원내대표는 “볼턴 보좌관에게 한미 동맹 중요성을 강조했고, 일본의 수출 보복은 한미일 안보 공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으로 표현했다”고 전하면서도 볼턴 보좌관의 반응에 대해서는 “외교적인 관계 때문에 말씀을 못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에 있어서 이익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먼저 92일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저는 해드리고 싶다. 정말 필요한 추경은 해드리겠다. 그런데 그때 추경하고 문제가 된 건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었다. 해임 건의안 표결될까 봐 두려워서 본회의 일정 못 잡아주는 게 여당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추경안에 대해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6조7,000억원. 내용을 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쓸 수 있는 부분”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에 대한 프레임 씌우기, 오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불매운동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이 나오자 나 원내대표는 “일본에 대한 강한 국민들의 의지 표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정부가, 조국 민정수석이 나서서 페이스북에 죽창가 운운하는 것은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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