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0.6%p 증가했지만
유리천장 여전히 견고해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임원은 100명 중 4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5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기업이다.
분석 결과 지난해 500대 기업의 전체 임원(1만4,460명)중 여성임원 수는 518명으로 3.6%를 기록, 전년(3.0%)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조사 결과가 처음 발표된 2014년 2.3%(353명) 이래 가장 증가폭이 높았지만, 여전히 전체 임원의 4%에도 못미쳤다.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은 190곳(38%)이었다. 2014년에는 152곳(30.4%)에만 여성임원이 있었지만 5년 새 38곳이 늘어났다. 이중 여성임원이 10% 이상인 기업이 60곳으로 가장 많았고, 20% 이상이 14곳, 30% 이상인 경우는 5곳이었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8.4%로 가장 높았다. 도ㆍ소매업(5.1%), 금융보험업(3.4%), 제조업(3.2%) 등이 뒤를 이었다.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제조업체인 한세실업으로 전체 임원 18명 중 7명(38.9%)이 여성이었다. 이어 한섬(36.8%ㆍ제조업), 대교(33.3%ㆍ교육서비스업) 순이었다.
반면 매출액 상위 30위 기업 중 여성임원 비율이 10%가 넘는 곳은 CJ(11.5%), 한국가스공사(11.1%), CJ제일제당(15.1%) 3곳에 불과했다. 기아자동차, 한화,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제철 등 6곳은 여성임원이 0명이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 1~5위는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였는데, 이들의 여성임원 비율은 각각 5.2%, 2.7%, 0.7%, 2.6%, 2.1%였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여성임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그 증가폭도 커지고 있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민간기업 내 유리천장이 해소되고 사회전반에 성평등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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