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브리핑'서 자국 구상 참여 희망 밝혀…일반적 수준 요청"
“북미 실무협상, 북한 측 답변 기다리는 상태”
조윤제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 나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일 양국이 외교적 해결방안을 찾아가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면 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 한국 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최근 한국의 대미 외교전을 설명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이 당장 한일 갈등 사안에 개입해 중재에 나선 것은 아니며 한일 양국이 외교적 해결을 찾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는 것이다. 조 대사는 최근 2주간 미 측을 상대로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의 위험성, 지역 정세에 미칠 영향 및 미국 기업에 대한 피해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미 측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데 있어 우리 측의 설득 노력이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아울러 지난 19일 미국 정부가 워싱턴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을 위한 브리핑을 연 것과 관련해 "미 측은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미측 구상에 대한 참여를 희망한다고 전달했다"며 "일반적 수준의 요청이었고 이에 따라 현재 우리 정부도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오늘 있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을 통해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조 대사는 이와 함께 북미 실무 협상과 관련해 "북미 양측이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무협상의 구체적 시기, 장소에 대해서는 미국이 북측으로부터 답을 기다리는 상태인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지난 8∼11일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 인사들과는 접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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