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밀락(19ㆍ헝가리)이 역대 최고의 수영 선수로 꼽히는 마이클 펠프스(34ㆍ미국ㆍ은퇴)의 남자 접영 200m 세계 신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밀락은 2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0초73으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어 우승했다. 밀락의 기록은 ‘수영 황제’ 펠프스가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작성한 1분51초51을 넘어선 것이다.
밀락은 첫 50m를 24초66에 돌파하며 세계기록 작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는 펠프스가 신기록을 세울 당시 기록했던 24초76보다 0.1초 빠른 페이스였다. 이후 밀락은 150m 구간까지 1분21초57을 기록(펠프스 1분21초93)하며 세계 신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도 29초16으로 펠프스의 29초58을 앞서며 10년 묵은 기록을 깼다. 은메달은 1분53초86을 기록한 일본의 세토 다이야, 동메달은 1분54초15를 마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채드 르 클로스가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세계 신기록은 밀락이 두 번째다. 밀락에 앞서 영국의 애덤 피티(25)가 21일 남자 평영 100m 준결승에서 57초10을 기록해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 기록을 0.22초 앞당겼다. 아울러 이 종목에서 58초대 벽을 깨고 57초대에 진입했다.
앞서 열린 남자 자유형 800m에서는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25ㆍ이탈리아)가 7분39초2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2015년에는 은메달, 2017년에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팔트리니에리는 마침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800m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예선에서 7분48초12로 전체 8위를 차지하고 결승에 턱걸이한 중국의 쑨양(28)은 7분45초01로 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사상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쑨양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1위로 레이스를 마친 리투아니아 다나스 랍시스(24)의 실격(부정 출발)으로 금메달을 땄으나 이날 3관왕 달성에는 실패했다.
광주=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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