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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취소하면 혜택 드려요"…진화하는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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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취소하면 혜택 드려요"…진화하는 불매운동

입력
2019.07.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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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하이원리조트의 마운틴콘도 전경. 하이원리조트 제공
정선 하이원리조트의 마운틴콘도 전경. 하이원리조트 제공
전남 곡성의 한 농협에서 ‘안전한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한 고객에게 쌀 10kg 증정행사를 진행했다. 페이스북 캡처
전남 곡성의 한 농협에서 ‘안전한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한 고객에게 쌀 10kg 증정행사를 진행했다. 페이스북 캡처

일본 불매운동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일본제품 불매를 독려하는 것을 넘어, 일본 여행을 취소한 소비자를 상대로 한 기업의 보상 이벤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불매운동이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애국 마케팅’으로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는 21일 ‘해외 여행 취소 고객들을 위한 특가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22일 이전에 여행 예약을 취소했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를 제출하면 호텔 패키지는 9만9,000원(정상가 46만원), 콘도 패키지는 12만9,000원(정상가 54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일본 여행 취소’라고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패키지를 신청한 대부분이 일본 여행을 취소한 경우로 알려졌다.

전남 곡성 석곡농협은 19~25일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고객에게 ‘곡성 백세미’ 10㎏을 증정한다. 12일 이후 여행을 취소한 고객에 한해 매일 100명씩 선착순으로 쌀을 주는 식이다. 24일 기준 약 400명이 쌀을 받았다. 석곡농협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참여 고객 외에도 격려 문자와 전화가 쏟아지는 등 반응이 뜨겁다”며 “또 다른 내용의 2차 이벤트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보상 이벤트는 순수하게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기업의 이미지 쇄신용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기업들이 소비자의 애국심을 자극해 반사이익을 얻는 일종의 ‘애국 마케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본제품의 대체재로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 수익도 늘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다만 “과한 마케팅은 시류에 편승하는 것처럼 비춰져 반감을 사거나, 역풍을 맞을 소지가 있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의 한 미용실 사장 권경화씨는 일본여행을 취소한 고객들에게 무료로 머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울산 동구의 한 미용실 사장 권경화씨는 일본여행을 취소한 고객들에게 무료로 머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자영업자 등 개인 차원의 이벤트는 직접적인 수익 증대보다는 불매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울산 동구의 한 미용실 사장은 최근 일본 여행 취소 고객에게 무료로 머리를 해주기로 했다. 그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행 취소 수수료가 굉장히 높은데, 손해를 감안하고 결심을 하신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시작했다”고 밝혔다. 22일 경기 수원의 한 맘카페에서는 한 회원이 “불매운동도 놀이처럼 즐기면서 진행하자”며 일본제품 불매 ‘인증 사진’을 올리면 카페 측이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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