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곧 2차 조사해 고의성 여부 판단하기로
서울 용산경찰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서 이탈리아 고대 유물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A(82)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특별전에서 전차 유물의 바퀴 일부를 손으로 만지다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에트루리아는 기원전 9세기부터 기원전 1세기 사이 이탈리아 반도 중북부에 존재한 고대 국가다. 훼손된 전차는 에트루리아의 왕 또는 귀족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출토된 기원전 7세기 유물이다. 이탈리아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한 것을 국내에 들여와 전시 중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만졌지만 훼손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전시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곧 A씨를 다시 불러 고의성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훼손 유물 복원 방법은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과 논의 중”이라며 “수리 비용 청구 문제는 경찰 수사 결과와 이탈리아 측 결정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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