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계가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일 양국에 확전을 자제해달라는 뜻을 담은 입장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유 본부장은 "오늘 반도체 관련 수요ㆍ공급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정보기술산업협회(ITI), 전미제조업협회(NAM) 등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 한일 양국이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하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는 공동명의의 서한을 저와 일본 세코 경산대신 앞으로 발송했다고 한다"고 알렸다.
유 본부장은 "이처럼 미국 업계도 일본 조치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일본은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원상 회복하고, 한국을 수출통제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개정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허가를 개별 방식으로 바꾸는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지난 4일부터 시행한 데 이어 15년 이상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로 인정해 오던 한국을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유명희 본부장은 일본의 조치가 미국 기업뿐 아니라 세계 글로벌 밸류체인(분업구조)에도 약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문제해결을 위한 미국 도움을 요청하러 닷새 일정으로 출장길에 나선 것이다.
유 본부장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라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국과 일본, 미국의 관련 산업 및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알리고 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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