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 예방접종률이 미국, 호주, 영국보다 평균 3~10%포인트 앞서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가별 생후부터 만 3세까지 어린이 백신접종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97.2%, 미국 86.9%, 호주 94.3%, 영국 93.9%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통계는 2012년, 2015년~2017년에 출생한 전국 170만명(행안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을 대상으로, 2019년 6월 30일 기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통합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접종기록을 분석해 산출된 결과다. 올해는 만 1~3세 아동에서 만 6세까지로 공표대상을 확대해 예방접종 기록을 분석했다. 질본은 2012년생이 만 12세가 되는 2025년에는 만 12세 어린이까지 포함한 예방접종률을 공표할 계획이다.
김건훈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우리나라 어린이의 높은 예방접종률은 단체생활에 의한 감염병 유행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높은 집단면역 보호체계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설명했다.
2018년 기준 국내 연령별 예방접종률은 생후 12개월(2017년생) 96.8%, 생후 24개월(2016년생) 94.7%, 생후 36개월(2015년생) 90.8%, 생후 72개월(2012년생) 88.3%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생후 12개월에서 생후 36개월의 접종률은 0.2~0.6%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 접종률 및 접종 백신 및 접종 횟수]
| 구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비고 |
| 생후 12개월 | 95.9% (2013년생, 5종, 13회) |
96.6% (2016년생, 6종, 16회) |
96.8% (2017년생, 6종, 16회) |
‧5종: BCG, HepB, DTaP, IPV, Hib ‧6종: 5종 + PCV |
| 생후 24개월 | 92.7% (2013년생, 7종, 17회) |
94.1% (2015년생, 8종, 21회) |
94.7% (2016년생, 8종, 21회) |
‧7종: 5종 + MMR, VAR ‧8종: 7종 + JE |
| 생후 36개월 | 89.2% (2013년생, 8종, 19∼20회) |
90.4% (2014년생, 9종, 23∼24회) |
90.8% (2015년생, 10종, 18∼20회) |
‧8종: 6종 + MMR, VAR ‧9종: 8종 + JE ‧10종: 8종 + HepA, JE |
연령 증가에 따라 접종률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생후 72개월의 경우 접종 간격이 일정치 않고, 기초접종과 추가접종 간격이 긴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DTaP) 백신접종률은 94.0%, 일본뇌염(JE) 백신접종률은 93.5%로 다른 백신의 평균 접종률 약 96%보다 낮았다.
올해 처음 공표된 A형간염(HepA)백신 접종률은 95.3%로, 국가예방접종으로 무료 지원되기 전 접종률 84.7%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첫 공표된 폐렴구균(PCV)백신의 접종률은 96.8%에서 97.2%로 0.4%포인트 증가했다.
질본 측은 “예방접종률 향상을 위해 적기 접종 안내 등 지속적 노력과 함께 향후 사회보장정보원의 시설아동 현황, 출입국 관리정보 등의 데이터를 연계할 계획”이라며 “특히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아동에 대한 미접종 사유 분석과 지자체 접종률 관리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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