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10명 중 3명은 학업과 진로 고민 등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청소년들이 공부에 쏟는 시간에 비해 여가 시간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8 아동ㆍ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연구: 아동ㆍ청소년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중 33.8%가 최근 1년간 ‘죽고싶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6~8월 초ㆍ중ㆍ고교생 9,0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청소년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로는 학업부담ㆍ성적 등 학업 문제의 비중이 37.2%로 가장 컸다.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21.9%)과 가족 간 갈등(17.9%) 등 원인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의 45.6%는 하루 공부시간이 3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학년이 높아질 수록 이 같은 응답은 증가했다. 초등학생 중에는 41.4%가, 중학생의 46.1% 고등학생 48.6%가 하루 3시간 이상 공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소년의 44.2%는 여가시간이 하루 2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고교생의 54.8%가 이같이 답했고 중학생의 40.4%, 초등학생 34.5%도 같은 응답을 했다. 일주일간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청소년도 23.5%에 달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 청소년도 28.8%였다. 그 이유로는 ‘공부하기 싫어서’라는 답이 28.2%로 가장 많았다. 교사의 차별(5.3%)이나 학교폭력(4.8%) 등을 이유로 학교에 다니기 싫다고 답한 학생도 있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교육 권리 측면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부족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학교부적응에서는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권고사항이기도 한 ‘지나친 학업부담 경감을 위한 교육제도 개선’은 아동과 청소년의 교육권을 보장할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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