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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탐욕이 살해한 코끼리 300마리와 천산갑 2,000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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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탐욕이 살해한 코끼리 300마리와 천산갑 2,000마리

입력
2019.07.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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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당국이 21일 압수한 코끼리 상아. 코끼리 300마리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널뉴스아시아 캡처
싱가포르 당국이 21일 압수한 코끼리 상아. 코끼리 300마리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널뉴스아시아 캡처

싱가포르 당국이 코끼리 상아 약 9톤을 압수했다. 코끼리 300마리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돈으로 환산하면 1,290만달러(약 152억원)에 달한다. 코끼리 상아 밀수로만 따지면 싱가포르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24일 채널뉴스아시아(CA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 세관과 국립공원관리공단(ICA)는 21일 아프리카 콩고에서 베트남으로 가던 선박에 실려있던 컨테이너 3개에서 8.8톤의 코끼리 상아와 11.9톤의 천산갑 비늘(약 3,570만달러)을 적발했다. 천산갑은 2,000마리가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컨테이너는 원래 목재를 운반하는 걸로 돼있었다.

싱가포르 당국이 코끼리 상아와 천산갑 비늘 밀수를 적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코끼리 상아 177㎏과 천산갑 비늘 14톤을 압수한 바 있다. 당시 화물 목록엔 ‘냉동 쇠고기’라 기재돼 있었다.

싱가포르 당국이 21일 압수한 코끼리 상아. 코끼리 300마리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널뉴스아시아 캡처
싱가포르 당국이 21일 압수한 코끼리 상아. 코끼리 300마리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널뉴스아시아 캡처

아프리카에서 밀렵꾼들은 상아를 얻기 위해 1년에 수만 마리의 코끼리를 죽인다. 상아를 여전히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중국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타냐 스틸 세계자연기금(WWF) 대표는 “하루에 약 55마리의 아프리카 코끼리들이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데, 코끼리의 엄니는 조각과 장신구로 변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당국이 21일 압수한 천산갑 비늘. 천산갑 2,000마리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널뉴스아시아 캡처
싱가포르 당국이 21일 압수한 천산갑 비늘. 천산갑 2,000마리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널뉴스아시아 캡처

천산갑 역시 중국인들의 전통 의술에 사용되느라 죽임을 당한다. 중국에서 천산갑의 비늘은 모유 수유를 돕고 천식이나 암을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다. 멸종위기종으로 선정돼 국제법상 거래가 금지돼있지만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밀수를 엄단하기 위해 압수물품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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