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이라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출연진들의 케미는 ‘리틀 포레스트’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캐스팅 소식이 공개된 직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네 사람의 만남은 티저 영상이 공개된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모처에서 진행된 SBS 새 예능 ‘리틀 포레스트’ 기자간담회에서도 네 사람의 조합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영인 CP와 김정욱 PD는 미소와 함께 네 사람의 캐스팅 및 촬영 비하인드를 꺼냈다.
“어쩌다보니 미혼의 출연자들로 조합이 꾸려졌지만, 일부러 미혼만 뽑으려 한 건 아니었어요. 다만 아이를 많이 키워보고 육아에 통달한 분을 모시는 것 보다는 결혼을 하지 않은 분들이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있었죠. 먼저 서진 씨와 승기 씨는 원래 친한 사인데, 예능에서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두 분 다 ‘케어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데,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또 어떤 케미가 나올까 궁금했었죠.”
‘집사부일체’의 연출을 맡고 있기도 한 김 PD는 해당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이승기와 함께 ‘리틀 포레스트’의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승기 씨는 생각의 스케일이 참 커요.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데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승기 씨가 우리 프로그램의 씨앗 같은 존재에요.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주는 걸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고, 그런 부분에서 저희와 맥락이 맞다고 생각해서 섭외를 했죠. ‘집사부일체’에서 이승기 씨는 리더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아이를 위하는 그냥 30대 남자에요. 생활적이고 청정하고 순수한 그냥 그 나이대 남자요. 순박한 승기 씨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어 제작진은 이서진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서진 씨는 호들갑을 떨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정확한 포인트에서 자신의 몫을 하는 스타일이라 신뢰감이 갔죠. 사실 처음에는 아이들을 대하는 걸 어려워했어요. 애들이 오니 멀리서 바라만 보시더라고요.(웃음) 메인 셰프가 이서진 씨였는데 계속 ‘무슨 요리 해주지?’라며 아이들 음식 고민만 했죠. 처음은 조금 느렸을지언정 천천히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더라고요.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신뢰감 있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이서진-이승기의 조합만큼이나 기대를 모으는 것은 박나래와 정소민의 조합이다. 예능 대세와 예능 새내기의 만남은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한 케미를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다.
“나래 씨는 시골에서 자라서 자연에서 하는 힐링 육아를 잘 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사실 나래 씨는 이번 촬영 전에는 사적으로도 아이들과 대면한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오히려 소민 씨는 생일 때 마다 보육원을 찾아 가 봉사활동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경험이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치 ‘숨은 진주’ 같았죠. 실제로 소민 씨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함께하는 걸 좋아했어요. 예능이 처음이라고 했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을 주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라서 함께할 수 있었죠. 이런 배우를 찾는 게 힘들어요. 이 점이 굉장히 끌리는 포인트였어요.”
네 명의 출연자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또 있다. 바로 프로그램의 주축이 될 아이들이다. 앞서 ‘리틀 포레스트’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아이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한 바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에 함께 할 4~7세 아이들이 선정됐다. 치열한 경쟁률 속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는 만큼,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아이들의 섭외 기준에도 궁금증이 모였다.
“우선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왔으면 했어요.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서 우리 아이 같거나 옆집 아이 같다고 느끼실 수 있는 아이들이었으면 했죠.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배경 속에서 아이들을 선발하려고 했고, 나이대 역시 골고루 분포시키고자 했어요.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가서도 많이 관찰을 했고 섭외 확정 전 3~4번 가량 만나면서 최종 결정을 했죠. 섭외 기준은 아이들 간의 케미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나이와 성별, 아이들끼리의 캐릭터도 고민을 했고요. 모든 아이들이 다 캐릭터다 달라서 그 조합을 생각해야 했고, 성비 역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어요. 아마 아이들의 조합에서 나오는 케미는 충분히 방송을 통해 잘 보여 질 거라고 생각해요.”
SBS가 올 여름 한시적으로 10시 월화드라마를 폐지하고 선보이는 예능블록의 첫 주자인 ‘리틀 포레스트’는 스타들이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여는 무공해 청정 예능이다. 오는 8월 12일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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