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고노 다로(오른쪽) 일본 외무장관이 일본을 찾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이 “(한일) 양국 간 민간 교류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고노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상황에 변함은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정부 사이에서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국민들 사이의 교류가 제대로 계속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일본이 지난 4일 '수출 규제 강화'라는 보복 조치를 단행한 뒤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양국 사이 민간 교류 사업이 잇따라 중단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실제로 일본의 대한국 무역 보복이 실시된 이후 양국 간 민간 교류는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날교도통신에 따르면 돗토리(鳥取)현은 이날 강원도와 함께 다음달 27~30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한일 수산 세미나’가 강원도 측의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돗토리현과 강원도는 연례행사로 두 지역을 오가며 이 세미나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20회째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남 나주시와 일본 돗토리현 구라요시시 사이의 홈스테이 교류 사업, 경남 거제시와 후쿠오카(福岡)현 야메시 사이의 청소년 교류, 강원 횡성군과 일본 돗토리현 야즈초(八頭町) 사이의 어린이 방문 교류 일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양국간 항공편 운항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정부가 보복 조치를 시행한 후 일본의 오이타(大分)현, 구마모토(熊本)현, 사가(佐賀)현과 한국 도시를 잇는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8~9월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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