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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리학자 조지 밀러는 60여년 전, 사람들이 한 번에 머릿 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정보 항목은 7±2개뿐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어떤 사안의 장ㆍ단점을 빠짐없이 고려해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조망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단 얘기다. 정보 전문가로 똘똘 뭉친 각국의 정보기관 요원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CIA 심리학’은 미국 중앙정보부(CIA) 출신이자 국방부 인적보안연구센터의 컨설턴트를 지낸 리처드 휴어 주니어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풀어낸 책이다. 사람들이 불완전한 정보만으로 판단을 내릴 때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나타나는 인지적 문제를 차근히 설명하고, 독자가 이를 통해 인지 오류를 극복하도록 유도한다.
당초 책은 1951년부터 45년간 CIA에서 근무한 저자가 미국 CIA 첩보부에서 내부용으로 작성된 문건들을 취합해 편집한 것이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내용의 권위를 인정받아 미국 연방정부의 공무원들과 CIA 정보원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교육서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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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심리학
리처드 휴어 주니어 지음ㆍ양병찬 옮김
생각의힘 발행ㆍ336쪽ㆍ1만8,000원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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