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섭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총괄 “면세사업 재개할 의사 없다”
그랜드∙비스타 워커힐 서울 올 상반기 매출 3년전보다 20%↑
“내국인 고객 55%, 내국인 마케팅에 더 집중”
도중섭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총괄이 면세점을 운영하는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떠돌던 면세사업 재도전에 뜻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대신 2주년을 맞은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비스타’ 브랜드에 대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데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총괄은 23일 서울 광징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네트웍스와 워커힐 호텔은 면세사업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며 “2016년 면세사업을 정리했고, 면세사업을 운영하던 공간도 이미 일부는 연회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면세사업에 대한 뜻이 없음을 못박았다.
정부가 오는 11월 면세사업권 심사를 예정하고 있어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들 사이에서 ‘SK네트웍스가 다시 사업권을 획득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돌았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지난 1992년부터 2016년가지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했고, 2016년말 사업권 획득 심사에서 탈락해 면세사업을 접은 바 있다.
도 총괄은 비스타 워커힐 서울 등 호텔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비스타 워커힐 서울을 합친 올 상반기 매출은 2016년 상반기에 비해 20% 증가했다”며 “카지노 고객 등을 제외한 일반 고객들만 수치화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7년과 2018년 호텔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고, 중국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지난 2년 간의 수치는 비교하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야구로 치면 이제 풀스윙을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자신했다. 브랜드를 재정비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미다. ‘리프레싱 비비들리(Refreshing Vividly)’라는 컨셉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새로운 경험을 주어 삶의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이를 위해 로비에 신진 아티스트들의 그룹전을 추진해 젊고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보다 내국인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내국인에 맞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도 총괄은 “내국인 고객이 55%를 차지하며 높아지는 건 트렌드를 넘어서 대세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호텔은 위치적으로 비즈니스로 출장을 온 고객이나 여행객들에겐 위치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휴식을 원하는 국내 고객에게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내국인은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서다. 최근 일본의 보복성 경제조치에 한국을 찾는 일본인도 줄어든 상황이라는 게 도 총괄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며칠 사이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분들도 줄었다”며 “내국인은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진정한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철호 워커힐 호텔사업부 상무는 “어른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진 더글라스하우스는 초기에 ‘노키즈 존’으로 고객들의 불평을 들었지만, 현재는 성인이라는 컨셉트로 정체성을 만들어가 확실히 차별화가 됐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다가가 진화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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