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음식점, 식품위생법 위반…누리꾼 “재료 관리 안 하나”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을 판매하는 일부 음식점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마라탕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는 내용의 후기까지 재조명되는 상황이다.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대학생들이 마라탕 음식점을 다녀온 후 남겼던 후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품위생법 위반 식당 목록에 대학가 주변 음식점들도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홍익대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달 마라탕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한 익명의 이용자는 “OOO에 가지 마세요. 먹다가 큰 벌레 나왔는데 사과는커녕 여름이라 애벌레가 나온다고 했다”며 “다시 해드리냐고 묻길래 사과부터 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여름이라 그렇다고 얘기하면서 사과는 끝까지 안 하셨다. 제발 가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같은 커뮤니티에 “마라탕 다 먹고 애벌레 발견했다. 환불해주셨는데 토할 것 같다”는 글과 함께 애벌레 사진을 올렸다.
SNS에는 이 외에도 마라탕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는 후기가 종종 올라왔다. 10일에는 “오늘 마라탕 20분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벌레 나와서 환불 받았다(rab***)”는 글이 올라왔고, 지난달 29일에는 “어제 안 그래도 다른 동네 마라탕 집 처음으로 갔는데 벌레가 나왔다”(thu***)는 후기 글도 있었다.
또 “마라탕 좋아하는데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죄다 벌레가 나왔다고 한다. 어디로 가야 하지”(min***), “학교 근처 마라탕집은 다 벌레탕이다”(618***), “가장 좋아하는 마라탕집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 흘리며 다른 마라탕 집에 가봤는데 내 마라탕에서 벌레가 나왔다”(neo***) 등 마라탕에 애벌레가 있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마라탕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대게 벌레가 생기기 쉬워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애벌레가 나왔다는 후기가 많은 만큼 위생 관리에 소홀한 마라탕 음식점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재료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청소도 안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야채를 제대로 안 씻는 것 같다”, “냉장고에만 넣어도 될 텐데 구더기가 나올 정도로 재료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의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식약처는 22일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49곳과 원료공급업체 14곳에 대한 위생점검을 해 총 37곳(58.7%)에서 식품위생법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위반 내용은 ▲영업등록ㆍ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6곳) ▲수입 신고하지 않은 원료나 무표시 제품 사용ㆍ판매(13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10곳) ▲기타 법령위반(8곳) 등이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이번에 적발된 곳에 행정처분 등 조치를 취하고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