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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폭염일수 급증…‘대구’ 압도적으로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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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폭염일수 급증…‘대구’ 압도적으로 더웠다

입력
2019.07.23 12:12
수정
2019.07.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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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물러가고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2일 서울 종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동된 쿨링포그에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태풍이 물러가고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2일 서울 종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동된 쿨링포그에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여름철 폭염이 최근 들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3개 도시 중 폭염이 가장 심한 곳은 대구로 폭염이 발생한 날도 다른 도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폭염 관련 기후통계에 따르면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46년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0.9일이었으나 최근 10년 평균은 14.5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은 15.9일이었다. 폭염은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특히 10년 단위로 보면 2000년대까지는 평년(1981년~2010년ㆍ10.1일)과 비슷한 폭염일수를 보이다 2010년대는 무려 5.8일이 늘어 5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이경희 기상청 예보분석팀장은 “전반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폭염일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3개 주요 도시의 최근 10년 평균 폭염일수도 모두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는 광주가 9.1일이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대구와 수원이 각각 8.8일이 늘며 그 뒤를 이었다. 1994년 60일로 역대 폭염일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대구는 최근 10년 평균 폭염일수도 32일로 13개 도시 중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도시는 전주로 22.5일이었고, 가장 적은 도시는 4.3일을 기록한 인천이었다.

이경희 팀장은 “평균 폭염일수 5.8일로 13개 도시 중 두 번째로 적은 부산처럼 인천은 해안성 기후를 띠고 있어서 낮 최고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날이 다른 도시보다 적은 것”이라며 “반면 동해안에 위치한 강릉은 해안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가 공존하고 있어서 서풍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올 경우 폭염이 발생해 서울보다 폭염일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서울은 평균 폭염일수가 11.5일이었으나 강릉은 13.2일로 1.7일이 더 많았다.

최근 10년간 여름철(6~8월) 폭염일수는 평년 대비 4.1일 증가했는데 특히 8월이 2.5일로, 7월(1.4일), 6월(0.2일)보다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지난해로 전국 평균 31.5일이었고 1994년 31.1일로 두 번째로 많았다.

1908년부터 관측을 시작한 서울의 평균 폭염일수는 연간 9.2일로 1939년에 47일로 가장 많았고 1943년(43일), 2018년(35일), 1994년(29일) 순이었다. 10년 단위로 보면 1940년대가 17.4일로 가장 많았고 2010년대는 13.6일로 뒤를 이었다. ,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 마지막 장맛비가 내린 뒤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찾아오겠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쳤던 지난해만큼은 덥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6월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일로, 과거 46년 평균치인 2.6일보다 적었다. 다만 서울은 올 여름 3일을 기록해 과거 평균치인 1.5일보다 2배 많았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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