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공유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18일 호주, 브라질 등 7개국에서 '좋아요 수' 가리기 시험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예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좋아요'를 누른 다른 이용자들의 아이디는 공개되지만, 그 숫자는 나와있지 않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계정 캡처

세계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이 20시간 넘게 17세 소녀의 시신 사진을 노출시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유티카에 거주했던 비앙카 데빈스(17)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퀸즈에서 열린 콘서트를 함께 보러 간 브랜던 클라크(21)의 손에 살해됐다. 이후 클라크가 올린 데빈스의 시신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에서 공유됐다.

클라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록밴드 할리우드 언데드의 히트곡 ‘블랙 캐딜락’ 가사를 인용해 “지옥이 온다. 이건 구원이야”라고 썼다. 또 영화 ‘파이터 클럽’의 대사 “이건 네 인생이고, 끝에 다다르고 있다”라고 적는가 하면 피가 흥건한 데빈스의 시신 상반신 사진을 올리고 “미안해 비앙카”라고 썼다. 공유된 사진은 인스타그램이 해당 계정을 삭제할 때까지 20시간 이상 노출됐다.

심지어 사용자들이 해당 사진을 인스타그램 운영진에 신고까지 했으나 인스타그램의 약관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신고가 한때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일부 사용자들은 데빈스의 시신 사진을 팔로워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했다고 전했다. 데빈스의 의붓어머니 케일리 니콜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앙카의 비극적인 사진의 스크린샷을 찍고 공유하는 것이 역겹다”며 인스타그램과 일부 사용자들을 비난했다.

SNS 기업들이 부적절한 콘텐츠 관리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은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총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테러 사건 당시에도 가해자가 전송한 SNS 영상이 한참 동안 생중계됐으며, 신속한 삭제도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롤링스톤은 SNS가 혐오·폭력 콘텐츠를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페이스북과 유튜브도 크라이스트처치 사건의 생중계 영상을 신속하게 삭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5월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 8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뉴질랜드를 포함한 17개국 정부가 '크라이스트처치 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폭력적 콘텐츠의 차단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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