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취소하시면 친환경 고급쌀 10㎏을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전남 곡성 석곡농협이 ‘쌀 증정 행사’로 일본 보이콧 운동을 응원하고 나섰다. 일본 여행을 취소한 고객들에게 매일 100명씩 선착순으로 곡성의 브랜드 쌀 ‘백세미’를 증정한다는 내용이다. 석곡농협은 23일까지로 예정했던 이 이벤트를 25일까지 연장하고, 2차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석곡농협은 지난 19일부터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여행 계약 해지 고객님, 보이콧 운동에 동참해 달라”며 쌀 증정 행사를 진행해왔다. 1인당 100만원 이상이 드는 일본 여행을 취소한 고객에게 ‘백세미’ 10㎏을 무료로 보내준다는 것이다. 자격조건은 이 이벤트를 시작하기 전 일본 여행을 예약한 이들 중 12일 이후 여행 계약을 해지한 고객이다. 자격에 해당이 되는 사람은 석곡농협 홈페이지에 가입한 뒤 관련 서류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매일 선착순 100명까지만 접수할 수 있다.
행사 결과, 22일까지 약 200포의 쌀이 증정됐다. ‘쌀 증정 행사’를 담당한 석곡농협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22일)부터 홍보가 되면서 참여율이 늘어났다. 오늘은 100포 모두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께서 ‘감동 받았다’, ‘멋있다’ 등 응원을 해주시고 있다”면서 “반응이 좋아 기간을 23일에서 25일로 연장했고, 2차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안전한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의 일환이다. 석곡농협 관계자는 행사 공지에서 “후쿠시마산 쌀, 방사능에 오염된 쌀을 관광객에 드린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나서게 됐다”며 “‘곡성 백세미’가 이제 대한민국 쌀 지킴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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