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파스타 음식점으로 격려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 식당은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착한 식당’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 이 소식을 들은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제각기 선행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식당 ‘진짜파스타’의 사장 오인태(34)씨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며칠 전 저녁시간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으신 분께서 매장을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 주셨다. 편지를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며 김 여사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식당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꿈나무 카드(결식아동에게 지급되는 바우처)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쓴 안내문을 보았다. 가슴이 먹먹했다”고 적었다. 김 여사는 이어 “꿈나무 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있었다”며 “어느 하루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는다”고 했다.
김 여사는 또 오씨로부터 시작된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전국의 결식아동ㆍ청소년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영업자들의 모임으로, 오씨의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나도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자영업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면서 만들어졌다. 이날 기준 전국 48개 매장이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언젠가 ‘선한 영향력’의 공동체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님을 기억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씨는 이달 1일 “결식아동들이 ‘꿈나무 카드’만 보여주면 음식값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SNS 계정에 올려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는 구청에 갔다가 결식 아동들에게 식대 5,000원을 주는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의 존재를 알게 됐고, 해당 금액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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