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미용실 사장 “동참하는 마음으로….”
日 방송 인터뷰 “일본사람 머리 해주나” 질문에 “저급하다” 지적도
일본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여행을 취소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머리를 해주는 미용실이 등장했다. 이 미용실 사장은 “동참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울산 동구의 한 미용실 사장 권경화씨는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 “여행 취소 수수료가 굉장히 높은데 그걸 감안하고도 (취소) 결심을 하신 분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퍼머넌트의 경우 가격이 10만원이 넘기도 하지만 “동참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손해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들은 일본 방송은 권씨를 인터뷰했다. 권씨는 이 인터뷰를 통해 “‘아베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국가 대 국가의 무역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굉장히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씨에 따르면 당시 일본 제작진은 인터뷰 말미에 “일본 손님이 오면 머리를 잘라 줄 것이냐”고 질문했다고 한다. 권씨는 “질문을 들었을 때 ‘정말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 ‘당연히 잘라 주죠. 그리고 현재 일본인 고객도 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일본 방송의 질문에 대해 “국가 대 국가로 역사적, 정치적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이 시점에 (그런 질문을 한 것은) 휴머니즘이 없는 민족성이라고 할까. 저급한 생각이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씨는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일본산 약품, 기기들도 모두 치웠다. 그는 “우리나라 제품도 부족하지 않다.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용품들이 많아 지금 일본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한 “대한미용협회에서 빨리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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