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드버드 김동신 대표

“최근 ‘타다’ 등 모빌리티(이동) 플랫폼 사업자와 택시업계 간 갈등 해법에는 규제와 사업자 간 이해관계만 있었지 고객 가치는 없었어요. (일자리를) 당장 보호한다 해도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결국 일자리도 줄어듭니다.”

산업은행이 한국무역협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22~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처음 개최하는 스타트업ㆍ벤처ㆍ대기업 간 대규모 사업협력 및 투자지원 행사 ‘넥스트 라이즈(Next Rise)’의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은 글로벌 스타트업 ‘센드버드(SendBird)’의 김동신(39) 대표는 2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대표로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한국에선 정책 규제에서 고객 얘기가 거의 안 나와 신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2013년 국내에서 센드버드를 창업했다. 센드버드는 PC나 스마트폰에서 메시지나 대화를 주고 받게 해주는 채팅ㆍ메시징 플랫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100만명 이상 동시접속과 하루 5억개 이상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해 전 세계 1만4,000개 어플리케이션(앱) 및 서비스에 탑재될 만큼 기술 창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3억명이 이용하는 미국 3대 소셜미디어 레딧, 미국 프로농구협회(NBA), 야후 스포츠, KB금융, 신세계, LG유플러스, SBS 등 국내외 유명 기업ㆍ기관들이 주요 고객이다. 2만 대 1에 가까운 경쟁을 뚫고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유니콘 기업을 배출해낸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투자사 ‘와이 컴비네이터(Y Combinator)’의 투자를 받은 국내 두 번째 스타트업으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실리콘밸리 샌머테이오로 본사를 옮겼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이란 단어조차 낯설었던 2000년대 후반 처음 창업했던 때와 비교하면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과 장려 덕분에 국내 창업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가장 큰 성장요인 중 하나인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 위기에 직면한 만큼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는데, 기존 이해관계자만 염두에 둔 규제가 생기면 새로운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며 “페이스북처럼 외국의 뛰어난 제품이나 서비스가 국내에 들어오면 결국 고객이 선택하기 때문에 규제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의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Talk)’ 개발에 협업한 경험도 있는 김 대표는 금융권 혁신도 주문했다. 그는 “미국 금융회사들은 스스로를 테크놀로지 회사로 정의하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해 빨리 접목시키거나 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은 단지 시기의 문제인 만큼 국내 은행도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강화해야 하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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