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1(1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올해부터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된 프로축구 전남에 대한 비위 의혹이 제기됐다. 구단 측은 “일방적인 억지주장”이라며 팬들이 제기한 의혹들을 전부 부정했다.
전남 팬 30명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으로 강등이란 불명예를 얻은 구단이 상식적이지 못한 구단 운영을 이어가는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간담회 때 구단이 팬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곤란한 질문들엔 철저히 답변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팬들은 △A코치의 차기 감독 내정 및 특혜 의혹 △자격 미달의 B코치 부정채용 의혹 △C사무국장 측근들에 대한 코드인사 의혹 △선수영입 관련 전 사무국장의 금전적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A코치가 시즌 전 해외전지훈련을 빠지고 태국으로 P급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간 데 이어 시즌 중에도 일본으로 P급 지도자 연수길에 올랐는데, 굳이 시즌 중 무리하게 P급 지도자 연수를 떠난 데 따른 의문을 제기했다. 팬들은 전남이 A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이미 내정해 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와 반대로 B코치의 경우 자격미달인데 무리하게 영입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B코치의 경우 연맹과 축구협회 스태프 등록 규정의 자격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데, 최근 공식 경기에서 그라운드 사전훈련에 참가했다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팬들은 C사무국장 부임 후 전 직장 동료들을 구단 요직에 앉혔다며 ‘코드인사’ 의혹과 함께 전 사무국장 사임의 이유가 됐던 금전적 문재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일부 팬들의 일방적 억지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A코치의 연수와 B코치의 채용 모두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의 동의 하에 이뤄졌으며, 사무국 직원도 능력치를 판단해 채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전 사무국장 금전문제와 관련해선 “이미 포스코의 감사를 받은 사안”이라며 “전임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전남은 이번 시즌 6승 4무 10패로 K리그2 10개 구단 가운데 8위에 머물러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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