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친환경 새벽배송 서비스 '새롯배송'

유통 ‘공룡’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더 깊숙이 파고 들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롯데슈퍼에 이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에는 CJ그룹도 새벽배송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롯데홈쇼핑은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열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소비자가 평일 오후 6시 전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되는 서비스로,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우선 도입한다. 새롯배송 대상 품목은 TV홈쇼핑과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간편식∙생활용품 등 총 500여개 상품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과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2월부터 새벽배송을 먼저 시작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이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두 배가 커진 8,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면서 대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스타트업 ‘마켓컬리’가 신선식품 위주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으로 새벽배송 시장의 문을 열었고, ‘쿠팡’ 등 이커머스업계가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불과 3~4년 만에 대기업들이 새벽시장 문턱을 넘나들며 규모를 키우더니 아예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모양새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이 새벽배송에 뛰어들었고, 오는 9월에는 CJ ENM 오쇼핑부문 온라인몰인 ‘CJ몰’이 간편식인 밀키트 상품인 ‘쿡킷’으로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다. 업계는 조만간 새벽배송 시장이 “유통 공룡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유통 공룡업체들의 새벽배송 시장 진출. 박구원 기자

일단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들의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현대백화점만 해도 지난해 7월 온라인몰 ‘e슈퍼마켓’으로 문을 연 ‘새벽식탁’의 이용객 수가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새벽배송 이용객 수가 매월 전월 대비 20~30%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SSG닷컴의 새벽배송도 하루 최대 3,000건의 주문량이 꽉 찰 정도로 수요가 높다. 다른 업체와 달리 평일 밤 12시까지 주문을 받는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새벽배송 시장 성장이 물류 비용 증가 등으로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커머스업체 ‘티몬’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냉장∙냉동 식품에 대한 ‘예약배송’ 서비스를 2년 5개월만인 지난달 중단했다. 이 서비스는 오전 시간(일부 지역은 7~9시 사이)을 포함해 3시간 단위로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배송 받을 수 있었다. 티몬 측은 “배송건수가 많을수록 물류(택배) 비용이 상승해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서비스를 중단하니 한 달에 20억원이 절감됐고, 내년까지 분기당 흑자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을 30~40% 점유하지 않는 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새벽배송 경쟁의 과열을 경계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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