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보좌관회의에 ‘일본회의의 정체’ 들고 참석
책에 ‘일본회의는 종교우파단체에 가까운 정치집단’으로 묘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배후로 지목되는 우익단체를 다룬 책 ‘일본회의의 정체’를 들고 나타났다. 앞서 일본 우익계열 후지TV가 ‘문재인 대통령 탄핵’ 망발을 내보낸 바 있어 조 수석이 이례적으로 책을 든 장면이 의미심장하게 회자됐다.
조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옆에 앉은 강기정 정무수석에게 책을 보여주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그림 2책 일본회의의 정체 표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회의의 정체’는 교도통신 서울 주재 특파원을 지낸 일본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가 일본 우익 최대 로비단체 ‘일본회의’를 파헤친 책이다. 국내에는 2017년 8월 출간됐다. 이 책은 아베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대다수 일본 각료와 거의 모든 집권 자민당 의원이 1997년 발족된 ‘일본회의’ 멤버이거나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회의는 ‘종교 우파단체’에 가까운 정치집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회의가 지향하는 지점에 대해선 “전쟁 전 체제, 즉 천황 중심 국가체제로의 회귀 욕구”라며 일본회의를 ‘전후 일본 민주주의 체제를 사멸의 길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악성 바이러스’라고 묘사하고 있다. 조 수석이 이 책을 가지고 회의에 참석한 건 수출규제 등이 최근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극우화 흐름과 관련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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