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17일 일부 취재진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이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자 재차 사과문을 냈다. 유니클로 홈페이지 캡처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 폄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추가 사과를 통해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2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한국의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롯데쇼핑도 이번 사과문을 내는 과정에서 에프알엘코리아에 여러 자문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합작사다.

지난 11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 중 한국의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다”면서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이 발언이 국내에 전해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17일 “본사 임원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공식 사과 형태도 아니고 일본 본사의 입장도 없어 ‘반쪽 사과’ ‘간접 사과’라는 비판이 또 다시 제기됐다.

결국 유니클로는 한일 양사 공동명의로 다시 한 번 사과문을 냈다. 유니클로는 사과문에서 해당 임원의 발언은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였으나 ‘바란다’고 명확히 이야기하는 대신 ‘생각하고 있다’는 표현을 써 본래 의도와 달리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이런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한국 고객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는 사과문을 한일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으며 오프라인 매장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니클로의 ‘뒷북 대응’이 싸늘해진 여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전히 유니클로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이미 늦었다’, ‘그래도 안 산다’, ‘당사자 사과가 없는 대리 사과’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유니클로 제품은 30% 가량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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