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의 순간’이 위태로운 청춘의 이야기로 진한 공감을 전한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는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워너원 출신 가수 겸 배우 옹성우를 비롯해 배우 김향기, 신승호, 강기영, 심나연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첫 방송 되는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 드라마다.
이날 신나연 감독은 “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니시리즈 작품이고, 최준우라는 고독한 상황에 놓인 고2 소년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첫사랑 유수빈, 라이벌 마휘영, 멘토 같은 선생님과 함께하는 청춘물이다. 오랜만에 하는 학원물이기도 하고 10대 뿐만 아니라 2, 30대도 볼 수 있는 청춘 학원물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나연 감독은 배우 데뷔와 동시에 브라운관 주연을 꿰찬 옹성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제가 첫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최준우라는 캐릭터를 그렸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성우 씨였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데뷔를 한 건 아닌 상태였고, 많은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정중하게 제안했다”며 “성우 씨 역시 충분히 고민을 하고 대답을 해줘서 함께하게 됐다. 제 복이라고 생각할 만큼 굉장히 자연스럽게 배역에 녹아든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신승호 씨는 에이틴에서 신예로 주목받고 있었고, 만나봤을 때 성우 씨랑 하면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 또 유수빈의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했을 때 (김)향기 씨 밖에 없었다. 캐스팅을 했다기 보다는 제 제안에 응해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함께 해준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뻤다”고 두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열여덟의 순간’은 그룹 워너원 출신 옹성우의 첫 배우 도전작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옹성우는 극 중 늘 혼자였지만 사실 누구보다 담대한 아이 최준우 역을 맡았다.
옹성우는 “최준우라는 역할은 외로움이 일상인, 굉장히 외로운 친구인데 그럼에도 누구보다 단단하고 감정표현도 서툴지만 굉장히 반전매력으로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을 가진 소년이다”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첫 배우 행보와 함께 주연을 꿰찬 옹성우는 “주연이 돼서 너무 감사했다.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제 이미지를 떠올려 주신 것이 너무 감사했고, 좋은 감독님, 스태프 분들, 좋은 배우 선배님 분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할 따름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옹성우는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향기, 신승호와의 호흡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는데 지금 많이 친해졌고, 다른 반전 매력이 있어서 지금은 많이 친해진 상태”라며 케미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향기는 욕심 많은 엄마의 다채널 원격관리 속에서 만들어진 우등생이지만 홀로서기를 꿈꾸고 있는 유수빈 역을 맡아 옹성우와의 케미를 예고했다.
김향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 읽으면서 굉장히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기 계신 인물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 이야기까지 뒷내용이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던 것 같다”며 “또 저희가 아이들이 바라보는 어른들의 모습, 어른들이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 그들이 판단하는 아이들, 그리고 나 자신이 바라보는 내 자신의 관점이 나타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제가 교복을 입었던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학생 역할은 맞지만 학생 자체의 일보다는 그 인물로서의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학원물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고 작품만의 강점을 덧붙였다.
신승호는 우월한 비주얼, 젠틀한 성격까지 모든 것을 갖춘 모범생이자 천봉고의 ‘절대 권력자’ 마휘영 역을 맡았다. 마휘영은 준우(옹성우)의 등장으로 그동안 견고하게 쌓아왔던 철벽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게 된다.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큰 인기를 구가했던 신승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안방극장 신고식을 치른다. 신승호는 “어렸을 때부터 봐 왔던 대선배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서 너무 좋다. 얼떨떨하고 신기하다”는 소감과 함께 “제가 지금 스물다섯 살인데, 스물다섯에 청춘물에서 학생 역을 맡을 수 있는 것이 감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기영은 미숙한 세 청춘의 유일한 어른인 2학년 3반의 부담임 오한결 역을 맡았다.
결혼 이후 첫 복귀작에 나선 강기영은 이날 “결혼 전이 투쟁이었다면 결혼 후는 순종이 됐다. 현장에서도 과거에는 조금 즐겼다면 이제는 정말 일로서 다가가야 보다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사명감이 들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 말미 심 감독은 ‘열여덟의 순간’만의 차별점에 대해 “다른 학원물과 차별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 다른 학원물들도 그 명맥을 잘 유지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학원물들의 시청 타깃층이 조금 좁지 않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희는 작품을 보시는 시청층을 넓게는 30대까지 조금 더 넓히고자 노력을 했다는 게 차별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로맨스, 액션을 보시지 않고 저희 작품을 보시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 끝에 감성적인 편집점, 일반적이지 않은 느린 전개 방식 등을 택했다. 초반에는 호흡이 느린 게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지켜봐 주시면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공감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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