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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범죄 신고할 때 ‘그림 책자’ 꺼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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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범죄 신고할 때 ‘그림 책자’ 꺼내라

입력
2019.07.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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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장애인 눈높이 ‘소통 책자’ 제작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면서 신고 가능

경찰청 감수ㆍ보완 거쳐 전국 배포 예정

부산경찰청이 범죄 신고 등과 관련, 경찰과 장애인이 의사 소통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한 '소통 그림 책자'.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이 범죄 신고 등과 관련, 경찰과 장애인이 의사 소통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한 '소통 그림 책자'.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이 범죄 신고 등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소통 그림 책자'를 만들었다. 경찰청의 우수사례로도 선정돼 전국으로 배포될 전망이다.

이 그림 책자는 지난달 부산 금정경찰서에서 열린 장애인 성폭력 대책협의회에서 "장애인이 경찰에 범죄 신고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유관기관 건의에 따라 제작이 기획됐다.

이 책자는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그림에서부터 물건을 훔쳐가거나 교통사고를 당한 상황 등 대표적인 범죄나 사고 유형을 그림으로 표현, 장애인이 자신이 당한 범죄나 사고를 경찰에 알릴 수 있게 꾸며졌다. 또 지하철이나 버스, 마트, 숙박시설, 편의점 등 11곳의 상황이 설정돼 장애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경찰관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책자는 장애인 관련 전문기관과 단체의 자문을 받아 장애인 눈높이에 맞춰 의사소통에 필요한 주요 단어나 표현 등을 단순하고 상징적인 그림으로 시각화했다. 감정, 행동, 시간, 범죄유형, 범행 관련 도구 등 부문별로 많이 쓰는 단어와 문구 등 70여 개를 뽑아 그림으로 표현했다.

실제 지난달 말 남편과 불화로 경찰서를 찾은 지적장애 2급 여성이 경찰관과 상담할 때 이 그림 책자를 이용, 피해 장소와 내용 등을 빨리 파악해 가정폭력상담소와 연계하는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부산경찰은 가지고 다니기 알맞은 크기로 책자 100부를 만들어 경찰서 수사부서와 지구대, 파출소 같은 민원부서, 장애인 시설 등지에 배부했다. 특히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책자 내용을 PDF나 이미지 파일로 바꿔 일선 경찰관들이 업무용 휴대폰에 저장하도록 했다.

경찰청은 부산경찰이 제작한 이 책자에 대해 외부기관 감수와 보완 작업 등을 거쳐 전국 경찰에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석자 장애인 거주 시설 바오로아람터 원장은 22일 "’소통 그림 책자’가 장애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져 활용 가치가 높다"면서 "범죄 신고뿐만 아니라 장애인 교육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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