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엑스원이 논란을 뚫고 화제성과 실력으로 아이돌 세대 교체를 이끌 수 있을까.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은 지난 19일 방송을 끝으로 2개월의 여정을 마쳤다. '프로듀스X101'의 최종 데뷔조 엑스원(X1)의 김요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은 SNS 업로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오는 8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콘을 갖는다.
정식 데뷔를 앞둔 엑스원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이 될 만한 요소들을 짚어봤다.
◆ 강점: 화제성, 실력
엑스원은 멤버와 이름이 정해지기 전인 지난해부터 2019년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손 꼽혔다. 가장 큰 이유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 직속 선배인 아이오아이(I.O.I), 워너원, 아이즈원의 흥행이다. 덕분에 '프로듀스X101'은 론칭 소식과 함께 주목 받았고, 이를 증명하듯 엑스원 멤버들은 높은 화제성으로 흥행 계보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또한 엑스원은 역대 시즌 중 최초로 최종 D등급 이상의 멤버들로만 이뤄져 있어 실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실제로 엑스원이 '프로듀스X101' 최종회에서 선보인 무대들은 각종 예능과 드라마 사이에서 주말 내내 동영상 차트 상위권을 지켰다. 해당 지표는 단순 인기를 넘어 엑스원이 무대 보는 재미가 있는 팀이라는 걸 재확인시켰다.
◆ 약점: 11인 11색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프로젝트 그룹이 그렇듯, 최종 데뷔조의 구성은 짐작이 어렵다. 맏형과 막내가 10살 터울을 가진 엑스원은 멤버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콘셉트가 상반된다는 점에서 어떤 곡으로 활동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서로 다른 소속사에서 모인 11명의 개성이 엑스원으로 융화되기 위해선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 기회: 아이돌 세대교체
올해 3세대 보이그룹 멤버들의 대거 입대 및 많은 신인 그룹들의 데뷔로 아이돌 시장에는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즌2' 최종 데뷔조였던 워너원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번 하반기엔 엑스원이 합류한다. 엑스원의 첫 활동은 올 하반기 가요계에서 가장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오는 8월 시작될 엑스원의 활동 기간은 5년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관심과 그만큼 높은 기대감 속에서 탄생한 엑스원의 새로운 여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 위협: 투표수 논란
다만 '프로듀스X101' 마지막 회는 투표수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7494.442라는 숫자의 배수를 곱하면 최종 득표수와 일치하고, 몇몇 연습생들의 위 순위와의 득표수 차이가 반복된다는 것이 의혹으로 불거졌다. 이에 대해 Mnet 측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그 논란의 여파는 고스란히 엑스원이 맞을 수밖에 없다.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이 의혹은 그 자체로 엑스원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한달 간 이 논란이 해명돼야 엑스원의 더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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