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잊은 ‘3초의 낙하 예술’ 하이다이빙이 22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에는 남자 27m, 여자 20m 종목에서 각각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으며 남자 23명, 여자 14명 등 모두 37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신설됐는데, 국내에는 하이다이빙 선수가 없어 한국은 출전하지 않는다.
아파트 10층에 맞먹는 아찔한 높이에서 지름 15m 깊이 6m 수조로 뛰어내리기 때문에 일반 다이빙보다 체공 시간이 길어 역동적이고 화려한 연기를 펼칠 수 있다. 다만, 선수 안전을 위해 머리가 아닌 발부터 입수해야 하며, 다이빙 횟수도 총 4번으로 제한한다.
선수들의 연기만큼이나 주목받는 건 대회 장소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하이다이빙은 도시의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 앞 다뉴브 강변에서 열렸다. 2015년 카잔 대회에서는 카잔카 강변에서 열렸는데, 러시아 모스크 첨탑을 배경으로 연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사진들이 화제가 됐다. 광주는 무등산을 택했다. 이번 대회 경기장은 조선대 축구장 위에 설치됐는데 출전 선수들은 무등산을 배경으로 연기를 펼치고 팬들의 눈에도 하늘과 산, 선수가 모두 들어온다.
22일 남녀 1, 2차 시기를 거쳐 23일 여자부 우승자가, 24일 남자 우승자가 나온다. 남자부에는 바르셀로나 대회 초대 챔피언 올랜도 두케(45ㆍ콜롬비아), 2015년 카잔 대회 우승자 개리 헌트(35ㆍ영국), 2017년 부다페스트에서 우승한 스티븐 로뷰(34ㆍ미국)가 모두 출전한다. 여자 선수 중엔 아드리아나 히메네스(34ㆍ멕시코)와 리아난 이프랜드(27ㆍ호주), 야나 네스치아라바(27ㆍ벨라루스)가 하이다이빙계의 스타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