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가 칸 건축상 시상식에 참가한 시저 펠리(오른쪽). 19일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븐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A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미국 뉴욕 세계금융센터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시저 펠리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AP등 외신은 펠리 클라크 펠리 설계사무소의 수석 건축가 아니발 벨로미오의 말을 인용해 시저 펠리가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븐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21일 보도했다.

192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펠리는 투쿠만 국립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1952년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 대학에 진학,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 핀란드 출신인 에로 사리넨의 건축 사무소에서 일하며 뉴욕 존F케네디공항의 TWA터미널 설계에 참여했다. 196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루언 사무실 디자인 파트너로도 일한다. 1977년부터 1984년까지 예일 건축대 학장을 지내며 뉴욕현대미술관(MOMA) 뮤지엄타워를 설계한다. 1977년 자신의 설계 사무실을 차리고 유명 건축 설계를 진행했다.

굴곡 있는 외벽을 잘 사용하고 금속 소재를 즐겨 쓴 그는 뉴욕 세계금융센터를 비롯해 세계 수많은 랜드마크, 초고층 빌딩을 설계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지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로 1998년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452m)로 주목받았다. 1995년 미국건축가 협회(AIA)의 금메달을 수상했다.

1980년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의 의뢰를 받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설계를 맡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배우자 다이애나 발모리(1932~2016) 역시 세계적 조경 전문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설계공모 심사위원,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 조경 디자인 자문을 맡은 바 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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