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 하반기부터 강화된 인성검사 시행
경찰이 예비 경찰관들에 대한 인성검사를 대폭 강화한다. 신입 경찰관이 혼자 사는 여성을 뒤따라가거나 심지어 성폭행 혐의로 검거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해 1월 의경 제도가 폐지돼 경찰관이 되기 위해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는 이들이 4,500여명 수준에서 9,660명으로 대폭 증가한 데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21일 중앙경찰학교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입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인성검사 개발을 위해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지금도 인성검사를 하지만, 이 검사로는 사고칠 위험이 높은 이들을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대폭 강화한 검사를 개발,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중앙경찰학교는 인성검사를 하고 있다. 평가는 A에서 E까지 5등급으로 나뉜다. 전체 검사 대상자의 3% 정도가 최하위인 E등급을 받는다. 우울증 등이 심한 이들이 E등급을 받아 집중 관리대상이 된다. E등급이라 해서 바로 퇴교 당하는 건 아니다. 전문 상담을 통해 직무 수행이 가능한 지 세세하게 따진다. 실제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그대로 졸업시킨다. 중앙경찰학교 퇴교 인원은 매년 입학 인원의 1.2%(60명 안팎)인데, 정신건강 문제로 퇴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찰은 연구용역 결과에 맞춰 인성검사 자체를 더 촘촘하게 하게 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들에 대한 교육, 평가 등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자연스럽게 현장 배치 이전에 퇴교 조치를 당하는 예비 경찰관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은 크고 뽑는 인원은 늘어났고 경찰관이라는 신분상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기 때문에 인성검사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인성검사와 함께 인성교육도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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