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의 성폭행 혐의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방송된 KBS2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에서는 강지환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을 찾아갔다.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의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A, B씨를 성폭행 및 성추행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12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된 후 혐의를 모두 인정한 바 있다.
이날 '연예가중계'에 출연한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사건 당일 스태프 회식 겸 피해자 1인 송별회가 있어 강지환의 집에 피해자들이 모였다. 강지환이 술게임 도중 피해자들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했고, 피해자들은 답하기 싫어 술을 마셨다. 피해자1이 잠을 자던 중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만진다는 걸 인지하고 눈을 떴더니 강지환이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어 피했다. 피해자는 강지환의 소속사 관계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가 강지환 소속사 관계자에게 보낸 메시지 중 '강지환이 잘못을 인정하며 감옥에 보내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지환이 합의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가 속한 업체 팀장이 강지환의 가족으로부터 들었다는 뉘앙스로 (합의를 하라고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들은 그 협박을 가볍게 여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예가중계'를 통해 업체 팀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앞서 강지환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동생들이 인터넷이나 매체 댓글을 통해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그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실제로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박 변호사는 이날 '연예가중계'를 통해 "피해자를 오히려 가해자처럼 매도하는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 악성 댓글로 피해자들에 대해 2차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복적이고 집요하게 댓글 다는 사람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지환은 마약 의혹도 받고 있다. 마약 간이검사 결과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마약 정밀 검사를 정식 의뢰한 상황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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