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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일본산이라면 모조리 안 사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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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일본산이라면 모조리 안 사는 분위기”

입력
2019.07.19 19:28
수정
2019.07.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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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제품 불매운동 소개… “의류제품, 전자기기, 관광산업 집중 타깃”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선언하는 시민단체. 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선언하는 시민단체. 연합뉴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해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민간 차원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8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이날 WSJ는 ‘한국의 보이콧(boycottㆍ불매 운동) 풍경: 우리 가게는 일본 제품 안 팔아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국 간에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 공급’ 문제로 시작된 무역 갈등이 이제 한국 전역에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한국인들이 일본산 제품이라면 ‘모조리 불매’를 선언한다면서 “일본의 의류 제품과 전자기기, 관광 산업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한국인 대부분은 일본 제품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일본 여행을 보이콧하는 한국인들의 분위기도 담겼다. WSJ는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그 규모가 중국 다음으로 크다”며 “최근 한국 학교들이 일본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유튜버들은 일본행 비행기 표를 찢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 항공사들은 (일본행 여객기)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거나,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하나투어 관계자의 발언도 인용했다.

국내 슈퍼마켓을 취재한 내용도 있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일본산 담배’는 가게 매출을 책임지는 인기 상품 중 하나인데도 불구,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나선 곳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 마트 직원은 “이윤을 챙기는 것보다 상황을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고 WSJ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문은 “유통업계 관련 단체에 따르면 이렇게 소비 거부에 앞서 ‘판매 거부’를 선언하는 소매상이 5만 곳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본에 대해 거센 분노를 표출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선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국은 일본산 제품 리스트를 온라인으로 공유하며 대체재로 국산 제품을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불매 운동 움직임을 펼치는 반면, 일본 소비자들은 이 같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일본은 이러한 비공식적 불매 운동이 일으킬 경제적 타격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WSJ는 지금의 한일 간 대립 국면을 “미국의 두 동맹국 간의 갈등”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난 1일 일본 정부의 대한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가 이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양국 간 무역 갈등의 해결책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면서 “한국이든 일본이든 모두 패자가 되는 게임”이라는 한 전문가의 진단도 함께 전했다.

조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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