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 주택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한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매매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상한제 도입으로 일반 분양가가 낮아지면 사업성이 악화하고,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커지면서 분위기가 관망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 주공5단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방침을 공식화하자,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일주일 만에 절반 넘게 줄었다. 반면 공급부족에 따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일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상승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올랐다. 상승폭만 놓고 보면 전주(0.30% 상승)의 3분의 1 수준이다.

재건축 사업은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 분양을 팔아 사업비를 충당하게 되는데, 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분양 수입이 줄면서 재건축 아파트 사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최근 일부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내려가고 매수세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주(0.1%)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0.09%를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이끈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가장 유력한 강남권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추가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의 일반 아파트값은 공급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지난주 0.06%에서 0.09%로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과 리센츠, 신천동 잠실 파크리오가 1,000만~5,500만원 올랐고 강남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역시 1,000만~2,500만원 뛰었다.

아직 분양가상한제의 도입 방식과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제도가 시행되면 공급이 줄면서 일반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매매 변동 추이. 부동산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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