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보리ㆍ마늘ㆍ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 발표
기상 호조 등으로 과잉 생산… 긴급 수매 등 대책 마련
올해 양파 생산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0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마늘 생산량도 전년보다 약 17% 증가했다. 모두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줄었는데도, 기상여건이 좋아 기록한 역대급 풍작이다.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정부는 긴급수매 등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보리ㆍ마늘ㆍ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작년보다 4.8%(7만3,481톤) 증가한 159만4,450톤으로 집계됐다. 198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올해 양파 재배 면적(2만1,777㏊ㆍ헥타아르)이 작년보다 17.6%나 크게 줄었는데도, 월동기 동해 피해가 적고 생육기 및 알이 굵어지는 시기에 기상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마늘도 역대급 풍작이다. 올해 마늘은 전년대비 16.9%(5만5,930톤)나 증가한 38만7,671톤이 생산됐다. 2013년(41만2,250톤)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마늘 역시 재배면적이 작년 대비 2.3% 감소했으나 기상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다. 양파와 마늘은 7월 상순으로 수확기가 끝나 그 해 생산량이 집계된다. 올해 보리 생산량은 작년보다 무려 32.1%가 증가한 20만3톤을 기록했다.
유례없는 풍작으로 시장에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되면서 양파와 마늘 가격은 이미 폭락한 상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에 따르면 7월 1~18일 평균 양파 1kg당 도매가격은 401원으로 1년 전(738원)보다 무려 46%가 떨어졌고, 같은 기간 깐마늘 1kg당 도매가격도 1년 전(6006원)보다 27%가 하락한 4,380원에 불과했다.
가격 폭락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대책을 주문하고 나선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양파나 마늘처럼 작황에 따라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생기는데, 장기 보관이라든지 가격을 안정화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양파와 마늘 등 공급이 넘치는 규모는 이미 정부의 긴급수매 등으로 시장격리가 됐거나 향후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채소산업의 생산 및 소비구조 변화에 따른 수급안정 등 근본적 채소산업발전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과잉 생산된 보리도 긴급 보리 수매자금 127억원을 이번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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