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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풀기 위해선 ‘남북 공조’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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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풀기 위해선 ‘남북 공조’ 이뤄져야”

입력
2019.07.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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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CBS라디오 인터뷰

18일 세종시 유니클로 세종점 앞에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관으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브랜드 리스트를 보여주며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세종시 유니클로 세종점 앞에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관으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브랜드 리스트를 보여주며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갈등을 풀기 위해선 남북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동아시아 정세가 바뀌면서 일본이 북일 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과거 한일협정 문제를 바로 잡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는 조일(북일) 수교”라며 “이를 위해 우리가 남북 공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경화 정책을 펼치는 아베 정권에서 가장 큰 가상의 적은 북한이었지만, 최근 판문점 남ㆍ북ㆍ미 회동 등 동아시아의 변화에 위기감을 느껴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교수는 “(협정을 통해)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한일 국교 정상화의 부당함을 바로 잡을 기회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에게 남북 분단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국 4개국에 의해 분단된 독일을 예로 들며 “일본이 우리에게 주고 간 가장 나쁜 유산은 ‘분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분단의 책임을 져야 할 일본은 우리에게 전쟁 물자를 팔면서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부활시켰다”며 “일본에 의해 한국에서 일종의 근대화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나,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도 일본의 경제 보복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논평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천추에 씻지 못할 죄악을 저지르고도 사죄와 배상은커녕 온갖 망언과 망동을 일삼고 나중에는 천만부당한 경제 보복까지 감행하며 파렴치하게 놀아대는 일본의 행위는 온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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