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게임장 업주에게 단속 정보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된 현직 경찰관이 대포폰을 13대나 사용한 것으로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불법 게임장 업주의 동업자가 폭력조직원인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이계한)는 뇌물수수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받는 인천 서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37) 경사의 구속 기간을 연장해 수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종료될 예정이던 A 경사의 구속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로 10일 더 늘어났다.
검찰에 따르면 A 경사는 평소 대포폰 13대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 경사가 대포폰을 바꿔가며 불법 게임장 업주에게 단속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경사가 불법 게임장 업주에게 제공한 단속 정보 중에는 경찰에 불법 영업 사실을 알린 신고자의 인적사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단속 정보를 받는 대가로 A 경사에게 뇌물을 건넨 불법 게임장 업주 외 공동 운영자가 1명 더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특히 이 동업자는 인천지방경찰청이 관리하는 인천지역 모 폭력조직의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이 폭력조직원을 소환해 A 경사의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A 경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경찰 단속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불법 게임장 업주로부터 현금 4,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A 경사는 불법 게임장 단속 업무를 하는 인천경찰청 광역풍속수사팀에서 근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경찰관의 추가 혐의가 있는지, 다른 연루자는 없는지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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