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ㆍ5당 대표 회동, 어떤 얘기 오갔나] 
 黃, 외교안보라인 교체 요구에 文대통령ㆍ이해찬 반대 분명히 
 黃ㆍ孫 “소주성 정책기조 바꿔야” 文 “다양한 부분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한 여야 5당 대표들과 청와대 본관 인왕실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1+5 영수회담’이 1년 4개월 만에 어렵사리 성사됐지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비롯한 국회 쟁점 현안을 푸는 데까지 나아가진 못했다. 문 대통령은 거듭 추경 처리 요구를 했으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반대가 확고했고, 한국당의 외교안보라인 교체 요구에 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현안은 추경안 처리였다.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조속한 처리를 강조할 정도로 추경은 정부ㆍ여당의 최대 관심사였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회담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아마 10차례도 넘게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간 ‘총선용 추경’이라고 비판해 온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반대가 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브리핑에서 “한국당에서 추경 처리는 원내대표 소관이라고 하면서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아 발표문에 넣지 못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굉장히 아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 역시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는 추경에 관한 이야기를 공동발표문에 넣자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그렇지만 그동안 추경의 범위나 대상에 대해 충분한 논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강하게 주장해 온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등 외교안보라인 교체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외교안보라인의 책임을 물어서 즉각 경질할 것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은 듣기만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는 브리핑에서 “과거 연평도나 천안함 피격 때 문책 당한 사람이 있었느냐”며 “목선 사건으로 장관을 해임하면 국회가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황 대표는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강행과 관련해서도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직전에 바로 후보자를 임명해버리면 과연 협치의 모습으로 볼 수 있느냐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표 경제 실정으로 꼽는 소득주도성장정책과 관련해서는 황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문제나 근로시간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는 부분이 있지만 소득주도성장은 그 외에도 다양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황 대표는 전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과 분권형 개헌을 강조했던 정동영 대표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제가 모두발언에서 ‘2년 전에 대통령이 선거제 개혁에 여야가 합의하면 분권형 개헌에 찬성하겠다고 말씀하셨고 지금도 유효한지 말씀해주시라’고 했는데 나중에 공동발표문을 조율하느라 그에 대한 답변을 못 들었다”며 “청와대 대변인에게 연락해서 서면답변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9일 본회의 개최 여부도 여야 협상 과제로 남겨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회동을 한 마디로 말하면 ‘아이스 브레이킹’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국회 현안을 푸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신 5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앞으로 영수회담을 정례화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