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맥길로이가 18일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 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1번 홀에서 러프에 빠진 공을 찾고 있다. 포트러시=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 달러)에서 첫날부터 진기록이 쏟아졌다. 안방에서 맹위를 떨칠 것 같았던 세계랭킹 3위 로리 맥길로이(30ㆍ북아일랜드)가 첫 홀(파4)서부터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며 망신당하는가 하면, 에밀리아노 그리요(27ㆍ아르헨티나)는 13번홀(파3) 홀인원으로 이글을 잡고도 2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치며 활짝 웃지 못했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어느 누구도 섣불리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울 거란 얘기다.

18일(한국시간) 오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ㆍ7,344야드)에서 문을 연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첫날은 코스 공략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제대로 증명한 날이었다. 1951년 이후 68년 만에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가 아닌 북아일랜드에서 개막한 이번 대회는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닷바람과 깊은 러프, 좁은 페어웨이, 변화무쌍한 날씨 등으로 인한 변수가 예고됐는데, 첫 라운드부터 톱 랭커들조차 온탕냉탕을 오갔다.

15도 안팎의 쌀쌀한 기온에 비까지 내리는 날씨 속에 시작된 이번 대회는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2011년 우승자 대런 클라크(51ㆍ북아일랜드)가 첫 버디를 기록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같은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맥길로이는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첫 홀 티샷을 왼쪽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보낸 그는 6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으나 약 2m 정도 거리의 퍼트마저 실패해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16번홀(파3)에선 더블보기까지 범하며 도약 기회를 잃었다. 16세 때 같은 골프장에서 61타를 쳤던 그는 14년 뒤 펼친 이번 대회에선 컷 통과부터 걱정해야 할 입장이 된 셈이다.

세계랭킹 55위 그리요는 13번홀(파3)에서 9번 아이언으로 대회 첫 홀인원을 작성하며 환호했다. 디오픈에서 홀인원이 나온 건 2016년 루이 우스트히젠(37ㆍ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3년 만이다. 그러나 그 역시 이날 롤러코스터를 탄 샷감 탓에 컷 통과를 안심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앞서 5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 9홀에서만 2타를 잃었다가 홀인원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지만, 14번ㆍ15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2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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