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첫 발을 뗀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이 ‘한골’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한 경기에 두 골이나 터뜨렸다.
대표팀은 18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캐나다에 2-22(0-5 0-6 0-6 2-5)로 졌다. 러시아와 지난 2차전에서 목표였던 한 골을 넣고 1-30으로 진 대표팀은 3차전에서는 ‘깜짝 두골’을 넣었다. B조 4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대표팀은 20일 오전 10시30분 A조 4위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 수구는 경기를 치를수록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 수구를 시작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을 비롯해 경영 대표팀이 힘을 실어준 효과도 봤다.
대표팀은 이날 3쿼터까지 0-17로 끌려갔지만 기어코 골을 만들어냈다. 4쿼터 2분56초께 상대의 슛 실패로 공격권을 잡아 역습을 시도했다. 경기장 중앙까지 나와 있던 캐나다 골키퍼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반칙을 범했고, 퇴수 조치를 명령 받았다. 해결사로 2차전 당시 대표팀의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했던 경다슬이 나섰다. 골대 정면 다소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경다슬은 수비 사이를 뚫고 비어있는 골 문을 향해 정확히 꽂히는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채 1분이 지나기도 전에 한 골을 추가했다. 경기 종료 5분36초 전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정은이 캐나다 골키퍼의 수비 범위 밖으로 날아가는 예리한 슈팅으로 캐나다의 골망을 또 한 번 흔들었다.
대표팀은 이날 24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이 중 13개가 골문으로 향했다. 경다슬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광주=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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