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가 18일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점심시간 무렵 주변 검찰 관계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존경하는 선배인데 안타깝다”는 취지의 심정을 유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동문인 정 전 의원과 윤 내정자는 각각 상대 76학번과 법대 79학번으로, 대학 동문 인연으로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발탁됐던 윤 내정자가 참고인 신분의 정 전 의원을 직접 만나 조사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명박 당시 후보를 도와 박근혜 후보 신상 검증을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조사 과정에서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간 관계를 상세히 설명해 줬다고 한다.
최근 윤 내정자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정 전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잘 나가다가 막판에 반전이 생겼다.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큰 하자는 없다. 지금 전체 대한민국 검사 중에서 검찰총장감을 꼽으라면 윤석열만한 사람이 없다”고 두둔했다. 정 전 의원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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