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입학홍보처장 폭로 회견
학교 측 “명백한 허위” 반박
Figure 1공익제보자모임과 8개 대학교수협의회 대표들이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사학비리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성에 소재한 두원공대가 10여년간 입학률을 조작해 800억원의 정부지원금을 타냈다는 폭로가 나왔다.

공익제보자모임과 김현철 두원공대 전 입학홍보처장은 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전 처장은 이 자리에서 “두원공대는 2004학년도~2017학년도 입시에서 입학률을 조작해 교육부에 허위 보고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 전 처장에 따르면 두원공대는 대학이 본래 뽑을 수 있는 학생 모집정원보다 많은 학생을 초과 합격시키는 방법으로 최대한 등록률을 끌어 올렸다. 그는 학교 측이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의 경우 총 38개 학과 중 37개 학과에서 정원보다 6,285명 많은 인원을 불법 합격시켰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복수의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최초 합격자가 많이 이탈한다는 점을 감안해 3, 4배씩 많이 합격을 통보한다는 것이다. 김 전 처장이 이날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디스플레이시스템공학과의 모집정원은 28명이었으나, 대학은 81명의 학생에게 합격자 통보를 했고, 등록한 학생도 모집정원인 28명보다 2명 초과한 30명이 등록했다. 정원 외로 등록한 207명을 정원 내 정원으로 자의적으로 옮겨 충원율을 올리는 방식도 동원됐다(2009학년도)고 김 전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학교 측이 입학률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한 해 30~40억원에 달하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서 ‘입학률’과 ‘재학률’이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학률 조작은 재학률 조작으로 이어져 해당 학교의 (재정지원사업을 위한) 총점을 이중으로 높이게 된다”며 “두원공대는 지난 10년동안 이런 방식으로 교육부 외에도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약 800억원의 재정 지원을 부당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방대를 중심으로 학생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대학들의 입학률과 재학률 조작이 종종 적발되고 있다. 경북의 한 4년제 사립대는 2017학년도에 신입생 충원율 확보를 위해 실제 학업 의사가 없는 노인 등 307명으로 충원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밝혀졌다. 또 충북의 한 전문대는 2018학년도에 30명 정원 학과의 지원자 전원을 합격 처리해 61명을 초과 모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반면 학교 측은 김 전 처장의 주장에 대해 “입시부정은 명백히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두원공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처장은 재직 중 본인 귀책으로 당연퇴직됐다”며 “본인의 정교수 복직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교육부 등 정부기관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미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우선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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