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아티스트, 과거 김구 선생도 작업
미국 한복판에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담긴 그래피티가 등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누가, 언제, 왜 그린 것일까.
국내 그래피티 아티스트 L모씨가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얼굴로 그래피티 작업을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래피티가 그려진 장소는 국내도 아닌 미국 조지아주의 한 도시였다.
이 아티스트는 작업 현장 사진과 함께 “미국 날짜로 오늘이 7월 17일 제헌절이다”라며 “건물 벽이 울퉁불퉁해서 수정 작업이 만만치 않지만 열심히 그리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이 제헌절이어서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독립운동가 그래피티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날 새벽에는 “제헌절인 오늘, 두 분들 모셔오고 있다”며 색채가 채 입혀지지 않은 그래피티를 공개하기도 했다. 게시물이 올라온 시간을 고려하면 작업 시간은 최소 7시간 이상 걸린 것으로 보인다.
완성본에는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얼굴이 나란히 배치돼 있고, 그 가운데 약지가 짧은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그려져 있다. 또 태극 문양을 상징하듯 빨간색과 파란색 무늬를 그려 넣었다.
작업 중인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사진이 올라온 게시물에는 “금손이시다”, “멋지다”, “작가 수준이다”, “마무리 잘 해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를 그린 그래피티 아티스트는 국내에서도 유사한 작업을 했었다. 지난달 26일에는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0주기를 기리기 위해 전북 군산시내의 한 벽면에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얼굴을 그려 넣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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