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일본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국회의 ‘일본 수출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을 무산시킨 자유한국당에게 ‘친일파’라는 말까지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당이 지금까지 친일파를 옹호하고 있는 것이 여지없이 나타났다. 아직도 대일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당은 일본 정당인가. 일본 국민들이 당원인가”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미국 상ㆍ하원에서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심지어 목포에 있는 마리아회고, 광주 광덕고, 시민단체, 여러 국민들이 일본을 규탄하고 있는데 우리 국회에서만 한국당이 거부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라고 비난했다.

최근 “대일 관계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고 선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당 의원들이 결의안 통과를 무산시키는데) 황교안 대표가 컨트롤이 안 됐다고 하면 리더십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 알고도 묵인했다면 국민들이 용서를 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17일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에서 발표한 전략물자 관리를 잘 하는 순위를 언급한 박 의원은 “한국이 17위, 일본이 36위”라며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하면서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갈 수 있다’고 했는데 누가 할 말을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뭐든지 북풍 제기하면 될 걸로 아는데, (일본이) 한국당하고 비슷하다. 북풍이 과거에는 먹혔지만 이제 국민들이 다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 일본 수출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의결을 거부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재경 의원은 “합의안에 대해 전혀 이견이 없다”면서도 “임시국회 의사일정이 합의되면 결의안을 의결하자”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상황의 긴박함을 고려할 때 일단 결의안을 채택하고 중대한 상황이 생기면 그 때 수정하면 되지 않느냐”며 반발했다. 다툼이 계속되자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나면서 전체회의는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정회됐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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