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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기분 좋은 출발…수목극 중 시청률 1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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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기분 좋은 출발…수목극 중 시청률 1위 기록

입력
2019.07.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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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이 첫 방송부터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경신했다.MBC 방송캡처
‘신입사관 구해령’이 첫 방송부터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경신했다.MBC 방송캡처

‘신입사관 구해령'이 첫 방송부터 수목극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첫 출발을 했다. 신세경, 차은우가 강렬한 첫 만남으로 운명의 시작을 알리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것.

각각 '책비'와 인기작가 '매화'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세책방 첫 만남에 이어 '매화 사인회'에서 재회까지 인연이 꼬리를 물며, 반복되는 인연은 운명의 시작임을 상기시켰다.

특히 첫 만남에서 '매화'의 소설에 혹평을 내뱉었던 신세경이 매화를 사칭해 사인회를 진행하고, 그 현장에 나타난 차은우가 자신이 매화임을 밝히는 엔딩은 텐션을 끌어올리며, 오늘 방송될 2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1-2회에서는 19세기 초 조선, 특별한 여인 구해령(신세경)과 인기작가 '매화'로 활동하는 도원대군 이림(차은우)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신세경, 차은우, 박기웅이 출연하는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의 '필' 충만 로맨스 실록. 이지훈, 박지현 등 청춘 배우들과 김여진, 김민상, 최덕문, 성지루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먼저 해령은 어느 양반집 안채에서 여인들을 모아 놓고 서양 소설을 읽어주는 '책비'로 변신했다. 하지만 해령이 진지하게 읽어 내려간 소설은 여인들과 양반집 마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급기야 '염정소설'이 아닌 소설로 양반을 우롱했다며 책비 일 값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그 시각 궁궐 일각에서는 남몰래 정을 통하던 나인과 내관이 이림의 내관인 삼보(성지루)에게 발각됐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두 남녀의 모습에 이림은 모습을 드러내며 "그리 좋은 것이냐", "제 목숨을 내놓고도, 지키고 싶을 정도로"라며 질문을 쏟아냈다. 알고 보니 도원대군 이림이 한양 도처에 유행하는 인기 '염정소설' 작가 '매화'였던 것.

다음 날 아침 늦잠을 잔 해령은 귀찮은 몸을 이끌고 신부수업에 나섰고, 정을 통하던 나인과 내관을 통해 귀한(?) 자료를 얻은 이림은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써 내려갔다.

하기 싫은 신부수업을 억지로 하고 돌아온 그날 밤 해령의 오라버니 구재경(공정환)은 술병으로 해령을 꾀어내 술잔을 나눴다. 취기가 오른 해령은 "저 신부 수업받기 싫습니다. 혼인도 하기 싫습니다. 그냥 다 물러주십시오. 더는 못 해먹겠습니다. 그냥 사직동 노처녀 구해령으로 늙어 죽을 랍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운종가 일각에서 고장난 자명종을 고쳐 나오던 해령은 한 소년에게 자명종을 도둑맞고 이내 소년을 잡았지만 초라한 행색과 사연 있어 보이는 모습에 조용히 아이의 뒤를 쫓았다. 으리으리한 기와집으로 들어가는 소년을 의아하게 바라본 것도 잠시, 소년을 거칠게 대하는 왈짜패의 모습에 놀란 해령은 달려가 소년을 막아 서며 보호했지만 왈짜패 두목(이종혁)까지 나서 "요놈은 내 노비요"라고 말하는 바람에 소년을 돕지 못하고 돌아 나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시각 소설을 완성한 이림은 삼보와 나인들에게 감상평을 듣던 중 "나는 늘 네게 전해 듣기만 하고, 내가 볼 수가 없잖아"라며 무언가 결심한 듯 좋은 옷을 차려 입고 녹서당을 나섰다. 헐레벌떡 따라나선 삼보가 외출을 말렸지만 이림은 "이 년 만이다. 내가 궐을 나서는 게. 난 그 정도면 많이 참았다고 생각하는데"라며 외출을 강행했다.

이림이 향한 곳은 운종가의 세책방. 이때 해령도 세책방을 찾았다. '책비' 자리를 구하기 위해 세책방을 찾았지만 "제대로 된 소설 읽으실 거 아니면 저하고 아씨 동업을 끝입니다"라는 세책방 주인의 단호한 태도에 해령은 '매화'가 쓴 '월야밀회'를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세책방에 나와서야 '매화'의 인기를 실감한 이림은 자신이 쓴 서책들의 맨 뒷장 덧글란을 채운 '매화'에 대한 칭송을 직접 확인하고, 씰룩거리는 광대를 어쩌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바로 이때 세책방 한 곳에서 책장을 넘기고 있던 해령이 이림의 두 눈을 사로잡았다.

해령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다가가던 이림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는 해령의 모습에 환상이 와장창 깨지고, 그 순간 해령은 "책이 너무 지루해서 말입니다. 서서 잠들뻔했네"라며 '매화'의 소설에 일침을 날렸다.

자신의 소설이 지루하다는 말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은 이림은 "어째서 매화 책을 좋아하지 않는 거지?"라고 물었으나 해령은 "너무 많아 하나만 꼽질 못하겠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으니까요"라고 혹평을 쏟아낸 뒤 "양심이 있으면 절필을 해야지"라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세책방을 떠났다.

잠시 우두커니 서 있던 이림은 뒤늦게 분이 치솟아 해령을 쫓아가 "돼지의 눈엔 돼지만 보이는 법. 그대가 매화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대가 아름다움을 모르기 때문이야"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해령 역시 지지 않고 "모름지기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이지, 기교를 부려 억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겠습니까?"라고 받아 쳤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사이 왈짜패들이 '매화'를 외치며 삼보를 쫓아와 이림은 궁궐로돌아갔다. 왈짜패가 '매화'를 찾아 나선 이유는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에서 매화를 직접 데려다 '독회'와 '사인회'를 열면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 이 같은 이유로 왈짜패에게 '매화'의 정체를 추궁 당한 세책방 주인은 묘수가 있다며 해령을 찾아가 왈짜패 두목에게 데려갔다. 해령은 두 사람에게 "지금 나더러 매화 행세를 하란 말이오? 억만금을 준대도 하지 않을 생각이니 더 이상 귀찮게 마시게"라고 펄쩍 뛰었다.

해령의 완강한 거절에 왈짜패 두목은 일전에 해령이 구하려던 소년의 노비 문서를 꺼내들고 "딱 하룻밤만 눈감고 도와주십시오. 그럼 제가 이까짓 거, 없애 드릴게"라고 회유했다.

결국 소년을 구하기로 마음먹은 해령은 사인까지 연습해가며 '매화' 행세에 나섰다. 낭독회 당일, 사람들 앞에 직접 나서지 않고 발 뒤에서 소설을 낭독하고 사인회를 진행하는 해령의 앞에 묘령의 사내가 다가와 대뜸 "질문이 있습니다"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내는 해령에게 소설 속 장면에 대해 물었지만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는 해령은 "이름을 말씀해주시지 않으면, 그냥 이대로 드리겠습니다"라며 상황을 정리하려 해 의심을 샀다. 이때 사내의 손이 불쑥 들어와 해령의 손목을 잡고 "매화"라고 말했다.

이어 굳어 있는 해령 앞에 발을 살짝 걷고 얼굴을 드러낸 사내는 다름아닌 이림이었다. 이림은 "제 이름, 매화라고 적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하고 나서야 해령을 알아봤고, 해령의 당혹스러운 모습과 이림의 놀란 모습이 오버랩 되며 엔딩을 장식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신세경, 차은우가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고, 박기웅, 성지루 등 불꽃 연기군단의 열연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19세기 초, 조선 한양의 문제적 여인 구해령으로 완벽 변신한 신세경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솔직함과 당돌함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고, 도원대군 이림으로 분한 차은우는 조선 최초(?) 팬덤을 형성한 인기작가 '매화'로 이중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카리스마를 보여준 박기웅, 왈짜패 두목과 염정소설 마니아로 특별출연한 이종혁, 소희정과 차은우와 찰떡 호흡을 자랑한 성지루의 능청스런 연기는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시청률은 수목 드라마 중 1위를 기록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은 수도권 기준으로 2회가 6.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제히 시작된 수목극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신세경, 차은우, 박기웅이 출연하는 '신입사관 구해령'은 18일 오후 8시 55분에 3-4회가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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