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두언 전 의원과 절친했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굴곡진 생을 마감한 고(故) 정두언 전 의원 빈소가 마련된 17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역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이재오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과 강훈(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2007년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으로 ‘왕의 남자’로 불렸던 고인은 이듬해 18대 총선에서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다가 권력의 변방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의원 등을 통해 “할 일이 많은 나이인데 안타깝다”는 뜻을 전달했다. 직접 조문을 못 온 것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보석 조건이 까다로워 재판부 허락을 받는데 며칠이 걸려 못 오시게 됐다”며 “감옥에 가시기 전에도 고인을 한번 만나야겠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대신 조화를 보냈는데 이 조화는 고인 영정 바로 옆에 놓였다.

고인이 숨지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방송을 함께 했던 정태근 전 새누리당 의원은 빈소에서 눈물을 쏟았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혜훈 정병국 지상욱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유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서 감당했을 괴로움이나 절망을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 선배님은 정말 용기 있고 혜안이 있는 정치인이셨다”고 추모했다.

여권 인사로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조문했다. 고인과 방송을 함께 했던 정 전 의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경찰은 현장감식 및 검시,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고인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유족들이 원치 않아 부검도 하지 않기로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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